지난 글에서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가 HBF 표준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HBF가 정확히 뭔데?”
이름부터 HBM과 비슷한데, HBM과 같은 걸까요?
아니면 SSD처럼 저장장치일까요?
오늘은 HBF가 왜 등장했고, 기존 HBM·SSD와 무엇이 다른지 아주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서랍, 옷장, 창고로 이해하는 HBF
HBF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간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HBM은 책상 위 서랍입니다.
바로 손이 닿고, 필요한 걸 아주 빠르게 꺼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넣을 수 있는 양은 많지 않습니다.
SSD는 지하 창고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걸 보관할 수 있지만,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려면 멀리 내려가야 합니다.
용량은 크지만 빠르게 꺼내 쓰기엔 불리합니다.
HBF는 방 안의 큰 옷장입니다.
책상 서랍보다는 훨씬 많이 담을 수 있고, 지하 창고보다는 훨씬 가까이 있습니다.
즉 더 큰 용량을 비교적 빠르게 활용하려는 공간입니다.
HBM·SSD·HBF, 뭐가 다를까
| 항목 | HBM | HBF | SSD |
|---|---|---|---|
| 속도 | 매우 빠름 | SSD보다 빠른 접근을 목표로 하는 수준 | 상대적으로 느림 |
| 용량 | 상대적으로 작음 | 낸드 기반 대용량 | 매우 큼 |
| 접근성·지연시간 | GPU 바로 옆 | HBM과 SSD 사이의 역할을 겨냥 | 상대적으로 멂 |
| 비용 | 비쌈 | 아직 시장 형성 단계 | 상대적으로 저렴 |
이 표는 HBF가 HBM보다 무조건 느리고 SSD보다 무조건 빠르다는 성능 서열이 아니라, HBF가 어떤 역할을 겨냥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왜 이 사이에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을까
AI 모델이 커질수록 필요한 데이터의 양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구조에서는 선택지가 명확했습니다.
빠르게 쓰려면 HBM처럼 비싸고 제한된 공간을 써야 하고, 많이 저장하려면 SSD처럼 큰 저장공간을 써야 합니다.
문제는 이 둘 사이의 공간이었습니다.
빠른데 작은 것과, 크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것 사이에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해진 것이 HBF의 출발점입니다.

HBF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쉽게 말하면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대용량을 확보하면서, AI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새로운 메모리 접근 방식입니다.
SSD에 쓰는 낸드플래시를 멀리 두지 않고, 연산 장치 쪽에 더 가깝게 배치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래서 뭐가 달라지나
AI 서버를 하나의 사무실이라고 생각하면, 책상 서랍과 지하 창고 사이에 방 안 옷장 하나가 새로 놓이는 셈입니다.
AI가 다뤄야 할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서랍만으로는 부족하고, 매번 창고까지 오가는 것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더 크면서도 필요한 곳에 더 가까운 데이터 공간, 이것이 HBF의 역할입니다.
HBF가 HBM을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HBF가 등장했다고 해서 HBM이 필요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각자 담당하는 역할이 다릅니다.
HBM은 초고속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제공하고, HBF는 더 큰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계층을 겨냥하며, SSD는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쟁 관계로만 볼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계층이 함께 쓰일 가능성으로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아직은 ‘가능성’ 단계
HBF 표준은 이미 공개됐지만, 표준이 공개됐다는 것과 실제 시장에서 널리 쓰인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제 제품이 얼마나 빠르게 등장할지, AI 서버에서 어떤 성능과 비용 효율을 보여줄지, 생태계가 얼마나 확대될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HBF를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승자로 단정하기보다는, AI 메모리 구조가 HBM 하나에서 더 다양한 계층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술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 HBF는 HBM을 대체하는 메모리가 아니라, 빠른 HBM과 대용량 SSD 사이의 빈틈을 메우려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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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옷장, 창고 비유 중에 AI 메모리 구조가 가장 와닿게 이해된 부분은 어디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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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Jin) — 개인 투자자로서 공시, 실적 자료, 산업 리포트를 직접 확인하며 분석 글을 작성합니다. 단순 뉴스 요약이 아니라, 숫자 이면에 있는 의미와 시장 반응의 이유를 정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특정 종목 추천이나 매수·매도 권유는 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에 필요한 사실 관계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