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경쟁은 이제 로봇으로 확장되고 있다. 챗봇이 텍스트를 생성하는 AI였다면, 다음 단계는 몸을 가진 AI —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테슬라, 보스턴다이나믹스, 중국 유니트리가 이미 양산 경쟁에 들어간 이 시장에,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조직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1. AI 다음은 로봇 경쟁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80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예측치의 약 6배에 달하는 상향 조정치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고,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나믹스도 CES 2026에서 완전 전기구동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2028년 미국 공장 투입을 예고했다. 중국 유니트리도 제조현장 투입을 준비 중이다. AI 인프라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승부처는 “AI가 몸을 갖는”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2. RX사업추진실 신설의 의미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를 함께 담당하며,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로봇 연구·개발 인력을 서울 우면동 R&D캠퍼스로 통합한다. 기존 미래로봇추진단을 전면 개편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그룹 전체 로보틱스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 왜 대표이사 직속인가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RX사업추진실장을 직접 맡아, 전략 수립부터 개발, 사업 기회 창출까지 직접 총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재편함에 따라 의사결정과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테슬라·현대차그룹 등보다 사업화 단계에서는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중심이던 조직을 사업화 중심 구조로 바꾼 것도 이런 속도전과 무관하지 않다.
4. 이동건 부사장 영입이 의미하는 것
RX사업추진실 산하 로보틱스전략팀장에는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재직 당시 보스턴다이나믹스 관련 전략 업무를 담당한 인물로, 올해 5월 삼성전자로 영입된 뒤 이번 조직개편에서 중장기 로봇사업 로드맵을 담당하는 자리에 앉았다. 현대차그룹에서 로봇 사업화 실무를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세웠다는 점에서, 삼성이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5.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부터 현재까지의 로드맵
삼성의 로봇 전략은 단계적으로 진화해왔다.
- 2023년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 확보(2대 주주), 콜옵션 계약 체결
- 2024년 12월 31일: 콜옵션 행사로 지분 35.0%까지 확대, 최대주주 등극, 미래로봇추진단 신설.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음
- 2025년 2월 17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연결 자회사로 편입(주식양수도 거래 종결)
- 2026년 7월 21일: 미래로봇추진단을 확대 개편한 RX사업추진실 신설, 이동건 부사장 및 학계 인재 합류 예정 발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로봇 기술을 학습한 뒤, 조직과 인재를 갖춘 컨트롤타워로 완성해가는 흐름으로 읽힌다.
6. 삼성이 노리는 최종 그림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추가 M&A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봇 손 분야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자체 생산시설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을 투입해 검증을 거친 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용·가정용 로봇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침이다.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분야의 김현진 서울대 교수, 로봇 손·매니퓰레이션 분야의 김의겸 아주대 교수 등 외부 핵심 인재 영입까지 병행하고 있다.
7. 투자자가 봐야 할 포인트
이번 개편의 핵심은 “발표”가 아니라 “속도”다. 조직·인재·기술을 동시에 갖추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포함한 국내 로봇 밸류체인(협동로봇, 액추에이터, 감속기 등 부품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직 신설과 인재 영입이 실제 매출과 제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 진스브리프 3초 요약: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컨트롤타워 ‘RX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련 경력자를 영입하며, 연구개발을 넘어 사업화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다.
💬 삼성전자 로봇 사업이 반도체만큼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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