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남의 AI칩을 만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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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면 갤럭시에 들어가는 ‘엑시노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은 자기 이름도 없는 AI칩을 만들었습니다.

네덜란드의 한 AI 스타트업이 설계한 칩을, 삼성이 그대로 찍어낸 겁니다.

삼성은 왜 자기 브랜드도 있으면서 남의 칩까지 만들어주는 걸까요?

① 왜 삼성이 남의 칩을 만드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삼성전자는 칩을 설계하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남의 칩을 대신 만들어주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이 바로 파운드리(위탁생산)입니다.

최근 삼성 파운드리는 AI 반도체 고객 확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유로파 칩’도 그 흐름 중 하나입니다.

② 파운드리란? 팹리스와 파운드리

반도체 산업은 크게 두 역할로 나뉩니다. 칩을 설계만 하는 회사를 ‘팹리스’, 그 설계도를 받아 실제로 생산하는 회사를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엑시노스는 삼성이 직접 설계하고 직접 생산하는 칩입니다. 반면 이번 유로파 칩은 네덜란드 스타트업 악셀레라AI가 설계하고, 생산만 삼성 파운드리가 맡았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칩을 TSMC에 맡기는 구조와 같습니다.

③ 유로파는 어떤 칩인가

악셀레라AI는 2021년 설립된 네덜란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컴퓨터 비전과 생성형 AI 추론 분야에 집중해온 회사입니다. 지난해 10월 개발을 마친 유로파 칩은 삼성전자의 5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고성능 저전력 AI 추론칩’입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④ 왜 삼성이 선택됐는가

삼성전자 산하 벤처캐피탈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이미 악셀레라AI에 투자한 이력이 있습니다. 투자 관계가 이번 생산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첨단 공정을 확보할 수 있고, 삼성은 잠재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례입니다.

유로파는 엣지 서버뿐 아니라 로봇에도 들어갈 수 있는 AI칩입니다. 삼성 역시 RX사업추진실을 통해 로봇을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어, 반도체와 로봇 두 영역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⑤ 투자자가 볼 점

이 흐름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구글 같은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막대한 돈을 쓰고, 그 돈을 따라 AI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 늘어납니다. 늘어난 팹리스는 그 칩을 생산해줄 파운드리가 필요하고, 삼성은 그 고객을 하나씩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즉 이번 유로파 칩 소식은 삼성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AI 투자 사이클 전체 안에서 삼성 파운드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칩은 더 이상 엔비디아 혼자 만드는 시대가 아니고, 결국 삼성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를 가릅니다.

이번 유로파 칩 하나로 삼성 파운드리 실적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객사가 하나씩 늘어나는 흐름 자체가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개별 고객 확보만으로 실적을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 한 줄 요약

삼성은 칩을 만드는 회사이자, 남의 칩을 만들어주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

삼성 파운드리가 앞으로 어떤 기업의 칩을 더 수주하면 시장에 가장 큰 신호가 될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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