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vs 8%, ‘속도 조절’ 외치던 앤스로픽이 신모델을 고민하는 이유

앤스로픽이 13%, 오픈AI가 8%였다면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클로드가 8%, GPT-6 Astra가 13%로 기업 AI 지출을 앞서 가져갔습니다. 안전 속도조절을 외치던 앤스로픽은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9월 19일, 로이터는 앤스로픽이 새 AI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앤스로픽 신모델 검토 13% vs 8%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앤스로픽이 앞서 있었다

8월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어떤 AI 서비스를 쓰는지 보면 앤스로픽(클로드)이 43.8%, 오픈AI가 39.8%였습니다. 도입 기업 수만 보면 앤스로픽이 앞서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9월 3일 오픈AI가 GPT-6 Astra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기업들이 AI에 실제로 얼마나 돈을 쓰는지를 추적하는 Ramp라는 회사의 8월 조사에 따르면, Astra가 기업 AI 지출의 약 13%, 클로드 페이블이 약 8%를 차지했습니다. 몇 개 회사가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쓰느냐를 보면, 지출은 이미 Astra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던 셈입니다.

[여기에 섹션 삽화 1 삽입: alt=”기업 AI 지출 비중 13% 8%”]

물론 도입 기업 비중과 지출 비중은 서로 다른 지표라, 이걸 곧바로 “역전됐다”고 부르긴 어렵습니다. 다만 돈이 움직이는 방향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엔 ‘속도를 늦추자’고 했다

여기서 다리오 아모데이라는 사람을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9월 12일 그가 쓴 ‘We Must Pace the Frontier’라는 글은, AI 개발을 멈추자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성 검증에 시간을 더 쓰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회사의 대표가 직접 “천천히 가자”고 말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경쟁사의 신제품 앞에서는 새 모델을 검토하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천천히 가자던 사람이, 며칠 만에 다시 속도를 낼지 고민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섹션 삽화 2 삽입: alt=”다리오 아모데이 안전 속도조절 딜레마”]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직 출시가 확정된 건 아닙니다. 새 모델을 안전하게 내놓을 방법과, 여기에 투자할 돈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놓고 논의 중인 단계로 전해졌습니다.

연매출 650억 달러 회사도 왜 이렇게 눈치를 볼까

앤스로픽은 작은 회사가 아닙니다. 7월 말 기준으로 “지금 속도로 1년을 벌면 얼마가 될까”를 계산한 금액(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5월엔 470억 달러였으니 두 달 사이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일정도 10월에서 11월로 미뤄졌습니다. 일정이 늦춰졌다는 소식만 들으면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3분기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먼저 보여줄 시간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건 보도된 배경 설명일 뿐, 확정된 이유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AI 경쟁은 컴퓨팅 경쟁으로 이어진다

모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모델을 돌리는 데 필요한 컴퓨팅 수요는 꺾이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과 협력을 확대하며 최대 5GW 규모의 추가 컴퓨팅 용량을 확보했고, 구글·브로드컴과도 차세대 TPU를 포함한 대규모 연산 인프라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섹션 삽화 3 삽입: alt=”AI 컴퓨팅 인프라 경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최근에는 자체 AI 칩 제조를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보도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앤스로픽의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AI 경쟁이 화면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최근 다룬 SK하이닉스 HBM4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투자 포인트

13%와 8%는 단순한 시장점유율 숫자가 아닙니다. 기업들이 AI에 쓰는 돈이 지금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다만 이 흐름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지, 앤스로픽이 실제로 신모델을 내놓으며 다시 뒤집을지는 아직 열려 있는 질문입니다. 다음 분기 지출 데이터가 나오면 그 답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한 줄 요약

안전을 위해 속도를 늦추자던 CEO도, 경쟁사의 신모델 앞에서는 일주일 만에 다시 속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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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들의 ‘안전 속도조절’ 발언, 실제 행동과 얼마나 일치한다고 보시나요?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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