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팔고 전선주를 샀다 — 9월 3주차 수급 브리핑

같은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창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돈이 움직였습니다. 외국인은 1,211만 주를 팔았고, 기관은 8,56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이 이렇게 많이 팔았다면, 그 물량은 누가 받은 걸까요.

삼성전자에서 정면으로 부딪힌 외국인과 기관

2026년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최근 5거래일 수급을 보면, 지난주 브리핑에서도 나타났던 패턴이 이번 주 더 뚜렷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2위(-12,116,470주), 기관 순매수 1위(8,560억 원)를 동시에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했습니다. 외국인은 828,375주를 팔았고, 기관은 5,828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삼성전기 역시 기관 순매수 3위(1,897억 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삼성전기를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대형주로 묶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전자기기 안에서 전기를 저장했다 내보내는 부품)와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정확히는 대형 IT주 전반에 기관 매수세가 몰렸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팔고 기관이 받는 그림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다만 5거래일치 수급만으로 두 주체의 의도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기관이 국내 대형주를 선호한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해석은 다음 주 흐름을 더 지켜본 뒤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대체 어디를 샀을까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그렇게 많이 팔았다면, 국내 주식 전체에서 발을 뺀 걸까요. 순매수 상위권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대한전선(+11.84%), 선도전기(+29.96%), 가온전선(+23.80%) 같은 전선·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눈에 띄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가온전선은 외국인 순매수량 기준 전체 23위(+1,040,506주)를 기록했습니다.

전선주는 전력을 옮기는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들을 말합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이슈가 부각되면서 전선·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외국인 매수와 이 배경을 직접 연결할 근거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수급 이슈는 이전 글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전선주 쏠림, 테마 하나로 설명하기엔 이릅니다

실제로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대한광통신, 금호타이어, 이노인스트루먼트, 우리기술, 휴림로봇, 파미셀 등 업종이 제각각인 종목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전력기기주에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고 한 줄로 요약하기보다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서 전선·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눈에 띄었고, 이를 포함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나타난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을 다음 주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쪽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테마인지, 흐름의 시작인지는 이번 한 주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HLB에서는 반대 방향의 수급이 나왔습니다

같은 기간 HLB는 외국인 순매도 18위(-1,828,683주)를 기록하며 주가가 5.94% 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은 9월 25일 미국 FDA의 PDUFA(신약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기한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이전 글에 자세히 정리해뒀습니다.

PDUFA를 앞두고 외국인 매도가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인과관계로 연결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중요한 이벤트를 코앞에 두고 매물이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기관은 국내 주식을 사면서 해외 ETF는 팔았습니다

이번 주 기관 순매도 1위는 TIGER 미국S&P500(1,349억 원)이었고, 3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942억 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에는 기관의 국내 대형주 순매수와 해외 ETF 순매도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두 움직임이 같은 자금의 이동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에도 이 흐름이 이어지는지는 확인해볼 만합니다.

이번 주 수급,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대형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정반대로 움직였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서는 전선주를 비롯한 일부 중소형주가 눈에 띄었습니다.

투자 포인트

다음 주에는 세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도가 이어지는지, 기관의 국내 대형주 매수가 지속되는지, 그리고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오른 전선주에서 같은 수급이 반복되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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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팔았지만, 전선주에서는 순매수가 나타났습니다. 기관은 국내 대형주를 사는 동시에 해외 ETF를 순매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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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눈에 띈 전선·전력기기 관련 외국인 매수, 단기적인 움직임일까요 아니면 다음 주에도 이어질까요?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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