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수급 브리핑 #009, 외국인·기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코스피는 왜 안 무너졌나

급락장에서 물타기했는데, 반등하자 오히려 내가 산 종목이 다시 팔린다면 어떨까요.

이번 주 개인투자자 수급이 정확히 이 모양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그만큼의 매도세가 있었는데도 코스피가 매도 규모만큼 계속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주 수급의 핵심은 “얼마나 팔았나”보다 “그 매물을 누가 받아냈나”에 있습니다.

이번 주 코스피, 5거래일 흐름

날짜 코스피 외국인 기관 개인
8/28 -1조756억 -284억
8/31 6820.02(+0.46%) 외국인·기관 합산 -1조4,298억 매도
9/1 6835.80(+0.23%) -490억 -634억 -5,398억
9/2 6562.72(-3.99%) -1조9,197억 -2조435억 +2조3,028억
9/3 6,579선(+0.26%) -149억 -70억 +1,591억
9/4 6687.21(+1.64%) +5,038억 +1조6,692억 -3조7,231억

낙폭의 진원지는 9월 2일이었습니다. 미이란 무력 충돌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미 금리 경계감이 겹치며 코스피는 하루 만에 3.99% 빠졌습니다.

이후 9월 3일 소폭 상승, 9월 4일 1.64% 반등하기까지, 5거래일은 급락과 반등이 압축된 구간이었습니다.

외국인·기관, 5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도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5거래일 내내 동반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확인된 합산 순매도액은 8조 7,764억 원입니다.

하루 낙폭이 가장 컸던 날은 9월 2일로, 매도 압력이 가장 강했던 이날 하루에만 3조 9,632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스트릭이 과거 대비 이례적인 수준인지는 별도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 여기서는 “확인된 사실”까지만 짚습니다 — 5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도, 합산 8.7조 원.

이 매도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코스피가 6560선 아래로는 밀리지 않았다는 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개인은 급락에 사고, 반등에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은 정반대였습니다. 코스피가 3.99% 급락한 9월 2일, 개인 순매수 상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차, 알테오젠이었습니다.

대형주·반도체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몰린 겁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1.64% 반등한 9월 4일, 개인 순매수 상위는 현대차, 스카이랩스, 대덕전자, KB금융, 우리금융지주로 바뀌었습니다. 9월 2일 집중 매수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9월 4일 상위 매수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이날 개인이 전체적으로 3조 7,231억 원을 순매도했다는 점을 함께 보면, 급락일에 사들인 반도체 대형주 물량 중 일부가 반등일에 정리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흐름입니다.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의 정확한 랭킹 데이터까지는 확인하지 못해, 순매수 상위 명단의 변화로 유추한 해석입니다.)

반도체 대형주 자사주매입, 안전판이 될 수 있는 구조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에서 40조 원 규모 자사주매입·소각을 결의했고,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하루 평균 65만 주씩, 총 2,407만 주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속도면 10월 중순 매입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자사주매입·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매도 압력을 상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번 주 지수 방어를 자사주매입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기타법인(자사주 매입 주체 포함 추정) 순매수가 9월 1일 +1조 6,000억 원, 9월 2일 +1조 6,505억 원으로 외국인·기관 매도의 상당 부분을 상쇄한 날도 있었지만, 매도 규모를 완전히 덮지는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완전한 방어”보다는 “낙폭을 제한하고 반등 여지를 남긴 완충 작용”으로 보는 게 데이터에 더 맞습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다음 주에는 세 가지를 우선 봅니다.

1. 9월 4일의 매수 전환이 일시적 반등인지, 추세 전환인지
2. 개인이 계속 매물을 받아낼 여력이 있는가
3. 반도체 대형주가 계속 지수를 완충할 수 있는가

참고로 9월 14일부터는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 시간외접속매매)이 도입됩니다. 이번 주 수급 흐름과 직접 연결되는 이슈는 아니지만, 다음 주 이후 국내 주식시장 거래 환경 자체에 변화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투자 포인트
지수가 오르는지보다 그 안에서 누가 사고 누가 파는지를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외국인·기관의 매도가 이어질 때, 이를 받아내는 주체가 누구인지 — 개인인지, 자사주매입인지 —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한 줄 요약

외국인·기관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과 기타 수급이 하단을 받쳤고, 9월 4일 외국인·기관이 매수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반등했습니다.

💬

이번 주, 급락일에 사서 반등일에 파셨나요 아니면 계속 들고 가셨나요?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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